
도마뱀, 특히 크레스티드게코(크레)를 처음 키우는 초보 집사분들은 이런 행동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밥도 안 먹고 계속 웅크려만 있어요”, “은신처에서 안 나와요”, “사육장 바닥에 딱 붙어서 가만히 있는데 괜찮은 걸까요?”
이런 걱정,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도마뱀의 웅크리고 숨는 행동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 도마뱀이 웅크리는 행동의 이유는?
1. 스트레스 상태일 때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입니다.
• 새 사육장으로 옮긴 직후
• 처음 데려온 날
• 사육장 청소나 구조물 변경 후
• 잦은 핸들링, 갑작스러운 소음
이러한 변화는 도마뱀에게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럴 땐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고 숨으려는 반응을 보입니다.
2. 적응 중일 때
크레스티드게코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 동안엔 원래 활동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예 밤에도 안 나오고, 먹이도 거부한다면?
이건 단순한 수면이 아니라 적응 기간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어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용한 곳에서 웅크리고 관찰하는 건 매우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3. 탈피 전후
도마뱀은 일정 주기로 탈피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예민해지고,
• 움직임이 줄어들고
• 은신처에 숨으며
• 먹이 반응도 둔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탈피 전엔 몸이 탁해지고, 웅크린 자세로 조용히 머물게 됩니다.
4. 건강 이상 신호
• 며칠 이상 먹이를 거부
• 활동량 현저히 감소
• 탈피불량, 체중감소, 눈을 자주 감거나 움츠림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웅크림과 숨기 행동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도마뱀의 마음을 이해해보자
도마뱀은 비록 말을 하지 않지만,
몸의 언어(자세와 행동)를 통해 주인에게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웅크림 = 무조건 아픈 것이 아니라
→ 휴식 중일 수도,
→ 위협을 느껴 숨는 중일 수도,
→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어요.
🔍 이런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 📌 밤에도 움직이지 않고 은신처에만 있음
• 📌 먹이에 대한 반응이 둔함
• 📌 눈을 자주 감거나, 벽을 기어오르려 하지 않음
• 📌 몸이 납작해지고, 꼬리를 바닥에 붙임
• 📌 사육장 한 곳에서만 오래 머무름
이럴 경우엔 일단 환경 점검이 필요합니다.
온도, 습도, 사육장 구조, 스트레스 유발 요소를 다시 살펴보세요.
🧡 집사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
✔ 은신처 제공
크레스티드게코에게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은신처가 꼭 필요해요.
나뭇가지 뒤, 코르크 터널, 인공 식물 등 다양하게 배치해 주세요.
✔ 핸들링 자제
특히 초반엔 눈으로만 관찰하세요.
얘네는 말 그대로 ‘관상용 도마뱀’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과도한 손길은 스트레스만 줍니다.
✔ 조용한 환경
사육장은 사람의 왕래가 잦지 않고 조명이 일정한 곳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조용하게, 밤엔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지켜봐 주세요.
✔ 먹이 루틴 고정
같은 시간, 같은 방법으로 급여하면 안정감을 줍니다.
먹이를 거부할 때는 그릇에 담아두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마무리하며
도마뱀이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 모습은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우리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관찰하면 금방 마음을 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서두르지 말고,
도마뱀이 “이 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까지
천천히, 조용히, 따뜻하게 기다려 주세요.
그게 진짜 ‘도마뱀 집사’의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