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스티드게코(Crested Gecko)는 최근 반려 파충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귀여운 도마뱀입니다.
온순한 성격과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입문할 수 있죠.
하지만 도마뱀이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교배시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는 집사님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크레스티드게코의 교배는 절대 필수가 아니며, 오히려 신중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오늘은 교배의 필요성과 주의사항, 교배하지 않을 경우 생기는 변화까지
초보 집사를 위한 현실적인 시선으로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교배는 꼭 해야 하나요?
아니요. 교배는 선택사항입니다.
도마뱀은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반드시 번식해야 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교배하지 않아도 평생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으며, 번식은 특수한 목적이 있을 때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크레스티드게코는 교배하지 않아도 암컷이 무정란을 낳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단순히 알을 보기 위해 교배를 시키는 건 불필요할 수 있죠.
❗교배를 고려해도 될 조건
단,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갖췄다면 교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교배를 고려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건강한 성체여야 합니다.
암컷은 최소 35g 이상, 수컷은 30g 이상이어야 하며, 둘 다 생후 18개월 이상이 되어야 안전하게 교배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혈연관계가 없는 개체, 즉 비근친 교배가 중요합니다.
가까운 유전적 관계에 있는 개체끼리 교배할 경우 유전 질환이나 기형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교배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유전적 특성을 유지하거나 책임감 있는 입양 계획이 있을 때만 번식을 시도해야 합니다.
넷째, 산란과 부화, 육성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알의 보관, 유정란 확인, 온도 및 습도 관리, 부화 후 베이비 개체의 사육 등은 모두 사전학습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배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마리의 부화에 대비해
충분한 사육 공간과 개체 분리를 위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 교배의 위험성은?
초보 집사라면 교배로 인한 문제점과 책임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① 암컷에게 큰 부담
• 크레는 한 번 교배하면 **여러 번의 산란(최대 1년에 6회 이상)**이 가능합니다.
• 이는 칼슘 소모, 체력 저하, 스트레스로 이어져 생명력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② 스트레스와 공격성
• 교배 시 수컷이 암컷을 강하게 물거나 쫓는 경우가 많아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사육장 내 스트레스로 먹이 거부, 탈피 실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③ 부화·육성의 어려움
• 알을 낳더라도 모두 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 유정란/무정란 구분, 온습도 유지, 베이비별 분리 사육 등… 시간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듭니다.
④ 입양처 문제
• 한 번의 교배로 10마리 이상 부화될 수 있는데,
이를 전부 책임지고 키우거나 건강한 입양처를 찾는 것도 집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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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배 없이도 충분히 행복한 반려
교배를 시키지 않아도, 크레스티드게코는 정말 매력적인 반려동물입니다.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조용히 사료를 잘 먹고, 탈피도 스스로 해내며,
우리가 조금만 환경을 챙겨주면 10년 넘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암컷도 무정란을 낳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칼슘 보충과 사육환경 유지로 크게 문제 없이 관리할 수 있습니다.
✅ 교배를 고민한다면 꼭 기억하세요
• 번식은 취미가 아닌 책임의 시작입니다.
• 단순한 호기심, 알을 보고 싶은 욕심으로 교배를 시키는 건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 크레가 외로울까 새끼 한 번 낳게 해보고 싶어서…
이런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건 충분한 정보와 준비입니다.
🧡 마무리하며
크레스티드게코의 교배는 ‘사랑’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충분한 체력, 환경, 사전지식, 책임감 있는 입양 계획이 없다면
단순히 키우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크레는 오늘도 조용히, 묵묵히 우리를 기다립니다.
교배보다는 교감과 관찰을 통한 반려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