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게코를 키우다 보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는 시간이 많아
“얘가 아픈 건지, 배가 고픈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 집사에게 가장 확실한 힌트를 주는 것이 바로 몸무게입니다.
크레스티드게코처럼 작고 섬세한 파충류는 몸무게의 변화로
가장 먼저 건강 상태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체중 체크는 초보 집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관리 습관이죠.
몸무게 측정이 중요한 이유
첫째,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이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체중입니다.
이런 변화는 외형만 봐서는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체중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사료 급여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은 너무 많이 먹이면 비만이 되고,
적게 먹이면 성장 부진이나 면역력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몸무게에 따라 적절한 급여량을 설정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셋째, 암컷의 산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배하지 않아도 암컷 크레스티드게코는 무정란을 낳습니다.
이때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산란 전후 체중 변화를 통해 알 낳는 주기를 예측하거나
산란 후 영양 회복이 잘 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재야 할까?
크레의 성장 단계에 따라 체중 측정 주기도 달라집니다.
아직 유체인 경우에는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매주 측정하는 것이 좋고,
성체가 된 이후에는 월 1회 정도 측정하면 충분합니다.
단, 산란기 암컷이나 건강에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주 1~2회 정도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무게는 어떻게 재야 할까?
도마뱀 몸무게는 디지털 주방 저울을 활용하면 편하게 잴 수 있습니다.
작은 투명 용기나 컵을 저울 위에 올리고 0점 조정을 한 뒤,
도마뱀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면 끝!
도마뱀이 도망치지 않도록 뚜껑을 덮거나,
사료를 올려 유인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몸무게 측정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조용한 환경에서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요.
무게 측정 후에는 포상으로 과일향 사료를 살짝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상 신호는 어떻게 구분할까?
몸무게가 2~3g 이상 갑자기 줄거나 늘었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해보세요.
먹이 반응이 줄었는지, 탈피를 앞두고 있는지,
산란을 준비 중인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건강 이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기록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체중만 재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체중 변화 + 사료량 + 행동 변화를 함께 기록해두면
나중에 병원 진료 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매주 혹은 매월 측정 결과를 간단한 수첩이나
휴대폰 메모 앱에 적어두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마무리하며
도마뱀은 몸무게로 건강을 말합니다.
말을 못하는 대신, 체중 변화는 가장 정직한 신호예요.
“그냥 잘 있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보세요.
작은 체중 변화 속에서도 도마뱀은
집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크레스티드게코를 더 오래,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몸무게 측정 루틴, 지금부터 시작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