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스티드게코(Crested Gecko)를 키우는 집사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거예요.
“물그릇에 물을 넣어뒀는데, 왜 전혀 안 마시는 것처럼 보일까?”
사실 이는 크레의 습성과 생태적 특성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에요.
✅ 자연 상태에서의 습성
야생의 크레스티드게코는 뉴칼레도니아의 습한 열대림에 살고 있어요.
그들은 자연 속에서 잎에 맺힌 이슬이나 비에 젖은 표면에 맺힌 작은 물방울을 핥아서 수분을 섭취합니다.
즉, 크레는 움직이거나 반짝이는 작은 물방울을 선호하지,
고여 있는 물에는 잘 반응하지 않아요.
✅ 물그릇을 무시하는 이유
크레가 물그릇의 물을 마시지 않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1. 움직임 없음 = 관심 없음
• 크레는 시각 중심의 동물로, 물이 흐르거나 움직이는 경우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 고정된 물은 그냥 ‘바닥’처럼 인식될 수 있어요.
2. 습도에서 수분을 얻기 때문
• 환경 습도가 높고, 몸에 충분히 수분이 공급된다면 굳이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죠.
• 분무를 통해 잎이나 벽에 맺힌 물을 핥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어요.
3. 물그릇이 낯설거나 불편할 수 있음
• 물그릇의 위치나 깊이, 재질이 낯설게 느껴져 접근하지 않을 수 있어요.
• 또는 미끄럽거나 너무 깊어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 하지만 물그릇은 필수입니다
물그릇에서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사육장 안에 항상 물그릇은 있어야 해요.
• 사육장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고,
• 비상 시 수분 공급원 역할도 하며,
• 탈피 전후 수분 보충을 위해서도 필요해요.
또한, 일부 크레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물그릇에서 마시는 법을 익히기도 합니다.
🛠️ 물 섭취 유도를 위한 팁
1. 물 분무 자주 하기
• 하루 1~2회 정도 사육장 벽, 장식물, 잎 등에 분무하면
• 크레가 핥아서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를 하게 돼요.
2. 얕고 넓은 그릇 사용
• 너무 깊거나 좁은 그릇은 피하고,
• 얕고 넓은 물그릇이 더 접근성이 좋아요.
3. 잎 모형 위에 물방울 떨어뜨리기
• 인공 식물 잎 위에 물을 분사하면 더 관심을 보일 수 있어요.
4. 물에 약간의 향 첨가 (비타민 수용액 등)
• 비타민 파우더나 맛있는 향이 첨가된 보충제를 아주 소량 넣으면 유도에 도움이 되기도 해요.
• 단, 잔류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루 1회 이상 물 교체는 필수입니다.
🧠 마무리하며
“우리 크레는 물 안 마시는데 괜찮은가요?”
→ 그 자체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꾸준한 수분 공급 환경과 행동 관찰은 꼭 필요합니다.
• 배설물이 너무 건조하거나
• 탈피가 자주 실패하고
• 피부가 건조해 보인다면
→ 이는 수분 부족의 신호일 수 있으니 습도 관리와 분무 빈도를 조정해주세요.